어느 심심한 월요일 오후..

그것은 유흥의 시작이었다.

어디선가 들려온 스피커 소리.
사건의 발단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.


어느덧 7교시.
3학년 6반 담임선생님은 이미 출장을 가셔서, 학급회장 선거를 지휘할 수 없었다.
이에 고민하던 찰나, 어떤 행동하는 지식인 한 명이 나서서 판서(板書)하였다.

이것이 바로 재미있는 당(黨)놀이의 시작이다.

다른 반은 다 진지하게 선거하는데 우리 반만 왜 이모양인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는 재밌었다. 여기에 헌혈(獻血)로 인해 반 학생의 1/3이 빠져나간 것도 이 놀이가 지속되게 되는 큰 이유로 작용했다.

그들은 욕심이 컸고..

순식간에 각종 당들이 쏟아져 나왔다. 고3답게 인강 강사와 영어단어집이 당 이름으로 나온 것이 눈길을 끈다.

당에 기호가 붙었다. 이 때 당은 모두 13개. 구석에 자리한 '헌혈자 Jin Yong Han'이 눈길을 끈다.

당놀이에 혜성(彗星)처럼 등장한 'Ｘ싸러간당' 은 까기 좋아하는 이들의 기분을 마음껏 풀 수 있는 소재였다. 때마침 화장실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인해 많은 이들이 까고 또 깐 뒤였다. 이 당의 당원은 이름이 계속 바뀌었고, 아니 그냥 까고 싶으면 바꿨다.

웰빙보리밥당이 새로 생겼다. 우리의 갈증수면을 해소해주는 작문 시간을 이용한 소재는 정말 이러한 분위기에 딱 맞는다. 작문시간에 한 이야기는 정말 묶어서 책으로 내로 되겠다.

만족하는 이들. 그 중심에 구사무엘이 서 있다. 그는 이번 당놀이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뭐싸러간당 등 많은 당을 창당하였다.

(밑에서 계속)

그의 손놀림을 보라. 정말 신(神)만이 할 수 있는 그러한 손놀림이 아니었던가.

시간이 가면서 당의 소재가 조금씩 떨어지다보니 이제는 당을 대놓고 만든다. 물론 이해당사자에 의해 1초만에 지워졌다.

체육대회 노래방사건을 떠올리는 노래방당이 폐당, 작렬 돌고래음파당이 새로 생겼다. 이 당의 목표는 20000㎐ 이상의 음파를 내뿜는 것.

후보 모집 끝

기호	당명	대표자
1	축구한화당	문승환
2	웰빙보리밥당	김성권
3	막장부패당	구사무엘
4	왕년회장당	이산하
5	게임기당	강대한
6	미트스핀당	정민호
7	김찬휘당	김유빈
8	로즈리당	임수재
9	듀오당	정민호
10	워드마스터당	김유빈
11	비누주운당	김유빈
12	사랑당	진용한
13	Ｘ싸러간당	김순호
14	작렬돌고래당	강성현
15	덕후당	김세민
16	농구당	서재민
17	메이플당	이소영
18	호매점간당	이　호
19	리드코프당	강대한
20	코크당	1)

^{1) 심의 규정에 의해 삭제됨}

드디어 투표 시작, 뭐 당연하겠지만 급조된 많은 당들이 탈락하고 3개 당만 남았으니..

최종적으로 비누주운당이 최고득표인기를 얻어 당선되었으나, 그 때 마침 종이 쳐서 선거를 없던 일로 하고 다들 집에 가 버렸다.

봉선화 꽃이 폈다.

분홍 빛깔의 꽃 (Code No. KYH)

좀 진한 꽃 (Code No. HHS)

꽃과 밖

고3이 고3이 아니다... 막장인생 ~_~